본사 이전한 삼일회계 '공유 오피스' 도입한다

입력 2018-05-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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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에 아모레퍼시픽 건물로
모든 좌석 고정→자율석으로
300여 임원방도 회의실로 공유



[ 하수정 기자 ] 삼일회계법인이 1987년 LS용산타워에 자리잡은 지 31년 만에 옆 건물인 아모레퍼시픽 빌딩으로 지난 2일 본사를 이전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년 전 본사 이전을 준비하며 ‘미래형 업무 공간 위원회’를 꾸렸다. 이 위원회를 통해 임직원에게 ‘일하고 싶은 공간’에 대한 여러 의견을 묻고 연구해 이번 오피스를 만들었다.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사진)는 “업무 공간을 ‘점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며 “언제든 협업할 수 있고 어디서든 업무를 할 수 있는 오피스가 바로 삼일의 새로운 일터”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간 공유 시스템이다. 임원 방과 직원 좌석 모두 공유제로 전환했다. 직원 자리는 고정석에서 자율석으로 바꿨다. 원하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업무 중 휴식을 취하며 자유롭게 미팅할 수 있는 휴게 공간도 곳곳에 배치했다.

300여 개의 임원방도 공유한다. 임원이 출장을 가서 자리를 비우면 그 방은 회의실로 전환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매년 조직 개편 때마다 승진자 등을 위해 하던 인테리어 공사 등을 하지 않아도 돼 3억~4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삼일회계법인은 설명했다. 한 달 이상 걸리던 공간 재배치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공간 효율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오피스 디지털화’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노트북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업무 스타일을 고려해 모든 좌석에 모니터를 달았다. 어느 자리에서든 노트북 전원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시스템에 연결돼 곧바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회의를 하고 싶으면 모바일로 팀원의 위치와 빈 회의실을 즉시 찾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업무 환경이 바뀌면 회사 문화도 함께 변한다”며 “임직원에게 공간을 공유하면서 서로 배려하는 새로운 업무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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