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거래가 하락장세 불러왔다?

입력 2018-05-09 07:51   수정 2018-05-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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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도입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을 하락장세로 이끈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작년 12월 이후의 가파른 시세 등락은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선물 거래 도입이 암호화폐 비관론자들을 시장으로 유입 시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는 작년 12월 전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선물 거래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대부분의 암호화폐 수요는 낙관론자들로부터 나왔으며, 비관론자들이 굳이 암호화폐 거래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는 논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0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12월 17일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도입하면서 상황은 반전되었다. 암호화폐를 구입하지 않아도 하락 배팅이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비관론자들이 시장에 개입할 요인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보고서는 “복잡한 금융상품들이 생기기 전까지는 긍정론자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며 “그러나 이후 선물 거래 도입으로 파생상품 시장이 생기면서 비관론자들이 가격 하락에 베팅해 시세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물자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비트코인은 거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며 “투기에 의한 가격 변동이 점차 줄어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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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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