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 "현금 확보 or 석유에 투자"

입력 2018-05-09 07:57   수정 2018-05-09 08:06


골드만삭스가 향후 몇 달간 현금을 확보하고, 석유 구리 등 원자재에 투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천 뮬러-글리스먼 주식전략가는 8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메모에서 “원자재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계속 제시하고 있다”며 “원자재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투자 상품 중 가장 좋은 수익률을 올려왔으며 당분간 그런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원자재 중에선 석유와 구리가 유망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뮬러-글리스먼 주식전략가는 “최근 발표된 성장세가 주춤하고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하락장이나 미국 경기의 침체 위험은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하우스뷰로 향후 12개월 동안 주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뮬러-글리스먼 주식전략가는 “2017년 내내 증시를 달궜던 이른바 ‘골디락스’ 요소들이 최근 점점 빛이 바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국제 유가와 구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원자재 투자자에게는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원자재 값의 앙등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Fed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5~1.75%로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도 2% 가까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올해 추가로 세 차례 더 금리를 인상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상승하는 금리가 더 강한 경제의 징후일 수 있지만, 일부는 주식 투자자들이 자금을 채권 시장으로 옮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뮬러-글리스먼 전략가는 “다른 투자 자산과 현금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3개월 동안 현금 확보 비중을 높였습니다. 지난 2월 이후 뉴욕 증시가 횡보하면서 이미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조정 영역으로 진입한 상태입니다.

골드만삭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관한 정치적 불확실성도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뮬러-글리스먼 전략가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악화 이외에 투자자들은 무역전쟁 가능성, 페이스북 등 기술주 규제 가능성 등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을 소화해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핵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뉴욕 증시는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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