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지난달 재출시된 '태양의 맛 썬'(이하 썬)이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봉지를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액으로는 18억원에 달하며, 생산 중단된 2년 전 대비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썬이 판매되기 시작하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눈에 띄는 대로 사 먹어야겠다', '추억의 맛 소환' 등 수천개의 댓글이 올라오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과거의 맛과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점도 소비자들에게 친근감과 재미를 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썬은 통곡물의 고소한 맛과 매콤한 감칠맛을 조화시킨 스낵으로, 굴곡진 모양 사이로 배어든 진한 양념과 바삭한 식감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이 형성된 제품이다. 2년 전 이천 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되면서 불가피하게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에만 100여건 이상의 문의 글이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재출시 요청이 잇따르자 오리온농협 밀양공장에 생산 설비를 구축해 지난달부터 재생산에 나섰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주부터 썬의 바이럴 영상을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공개했다. '태양이 다시 돌아왔다'는 콘셉트의 강렬한 메시지로 마치 한 편의 영화 예고편을 보는 듯한 영상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에서 단종 제품을 재출시하는 사례가 많지만 썬과 같이 예전보다 더 큰 인기를 얻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과거 향수를 지닌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비자들까지 아우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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