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산업부 기자) 5월 들어 국내 주요 기업들의 면접이 한창입니다. 면접 대상은 최종 선발인원의 2~3배수에 불과해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에서 ‘쓴맛’을 본 구직자들이 더 많은 셈입니다. 오죽하면 구직자들 사이에 워낙 많이 탈락의 아픔을 겪어 ‘멘탈붕괴’란 말이 나오겠습니까?
이번 연휴에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인 삼국지를 다시 펼쳤습니다. 군주들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참모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하고, 합종연횡을 통해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취업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실패하더라도 내가 다시 뛸 수 있는 곳이 어딘지, 누구와 함께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5월에 열리는 각종 채용박람회, 채용설명회는 ‘패자부활전’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비록 상반기 입사에선 ‘쓴맛’을 봤지만, 다시 전의를 다져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하는 겁니다.
10일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18 중견기업 일자리 드림 페스티벌’에는 70여개 중견중소기업들이 참가합니다. 참가기업 중 48개는 현장면접도 진행합니다. 짧은 면접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지만, 기업은 ‘준비된 인재’를 알아봅니다. 그렇기에 그 면접기회라도 잡아야 합니다. 특히 마이다스아이티가 최근에 내놓은 인공지능(AI) 채용솔루션인 ‘인에어’체험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21일에는 KOTRA가 해외취업 구직자를 위해 준비한 ‘글로벌 일자리 대전’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시공간적 제약으로 해외로 직접 나가 구직활동이 어려운 구직자를 위해 KOTRA 현지 무역관에 있는 K무브 담당자들이 기업들을 한국으로 초대한 것입니다. 사전에 지원서를 제출해 당일에는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일대일 현장 면접을 할 수 있습니다. 일본 IHI와 소프트뱅크, 캐나다 TD은행, 아랍에미리트(UAE) 알알리홀딩그룹 등 세계적인 우량기업 200개사가 옵니다. 구직자가 직접 해외로 나간다면 물적 시간적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겠습니까? 이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특히 사전 면접을 신청해 놓고 ‘노쇼(No show)’를 하면 안 될 것입니다. 그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한국 인재를 뽑기 위해 먼 길을 날아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24~25일에는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있고, 9~11일에는 바이오 잡페어가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처음 들어보는 기업이 많을 겁니다. 다소 생소하더라도 그 기업 인사담당자를 만나 상담을 해 보세요. 단지 채용에 대한 것만 묻지 말고, 그 기업이 어떤 기업이고, 앞으로 자신이 입사를 해도 유망할 분야인지를 조사하는 겁니다. 혹시 압니까? 1~2년 후 관련 기업에서 일하게 될지….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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