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테슬라 요건 상장 1호 카페24의 비상… 풋백옵션 소멸

입력 2018-05-09 14:01  

카페24 오는 8일로 상장 3개월 맞아
일반 청약자에게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가 되사줘야 하는 풋백옵션 9일로 소멸
주가가 공모가보다 급등하면서 풋백옵션 부담 없어... 성공적으로 테슬라 요건 1호 상장 마무리



≪이 기사는 05월09일(10: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 기업 상장) 1호 회사인 카페24의 일반 청약자들에게 부여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소멸됐다. 카페24의 기업공개(IPO) 주관사들은 상장 후 3개월 동안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줄 의무를 졌는데, 이 기간 동안 카페24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이 부담을 전혀 지지 않게 됐다.

9일 카페24에 따르면 상장 주관사단인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지고 있었던 풋백옵션 부담은 이날부터 해제된다.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의 일반 청약에 참여해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상장 후 3개월 동안 주관사 측에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인 풋백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8일로 상장 3개월을 맞았기 때문에 9일부터 풋백옵션이 사라진 것이다. 현재 카페24의 주가(8일 종가 12만6000원)은 공모가(5만7000원)보다 급등한 상황, 굳이 공모가의 90%인 5만1300원으로 되사달라고 요구할 유인이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환매청구권 행사율은 0%에 그쳤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기업인 카페24는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한데 이어 상장 후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공모주시장 화제의 종목이 됐다. 투자자들이 성장성 있는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카페24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지분율은 상장 첫날 2.2%에서 현재 18.49%까지 뛰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카페24의 목표주가 평균은 19만3333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카페24의 시가총액은 1조1161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28위다.

카페24는 테슬라 요건 상장 1호의 성공사례로 남게 됐다. 공모과정부터 상장 후 주가까지 좋은 성적을 내고, 풋백옵션 행사 부담까지 벗어던졌기 때문이다. 카페24의 공모 전만 해도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테슬라 요건 상장이 활성화되긴 어렵다는 전망도 있었다. 풋백옵션 부담을 지면서까지 테슬라 요건 상장을 활용할 유인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테슬라 요건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더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빅데이터 시각화 소프트웨어 기업인 엔쓰리엔(N3N) 등이 후보로 꼽힌다.

주관 증권사 및 공모 전 투자자들은 부가 이익을 누리게 됐다. 공모 전인 지난해 8월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은 각 10억원, 한화투자증권은 5억원을 카페24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했다. 한 주당 행사가격은 6만9264원으로 현재 주가의 절반 수준이다. 당시 장외시장(K-OTC)의 거래가격과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투자했지만 상장 후 카페24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음에 테슬라 요건 상장의 주관사를 맡는 데에도 유리해졌다. 최근 3년 동안 테슬라 요건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가 풋백옵션을 부담하지 않은 경우, 우수 주관사로 지정돼 테슬라 요건 상장의 주관사를 다시 맡으면 풋백옵션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주관사단과 함께 250억원을 투자했던 스마일게이트도 높은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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