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대박라면’이 출시 한달 만에 200만개가 팔렸다고 9일 밝혔다. 총 매출액은 16억원으로 연간 목표 80억원의 20%에 해당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식품업체 마미더블데커와 합작해 신세계마미를 설립 후 대박라면 김치맛과 양념치킨맛 등 2종을 개발했다. 대박라면 김치맛은 신세계푸드가 자체 개발한 액상소스를 넣어 기존 분말 스프를 넣은 라면보다 진한 김치찌개의 맛을 살린 제품이다.
신세계푸드 측은 대박라면을 통해 할랄 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획이다. 할랄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먹어도 되는 식품'을 말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도축,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 부여하는 기준이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은 할랄 인증제품만 먹을 수 있다. 대박라면은동남아 현지 무슬림에게 판매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 할랄 인증을 받았다.
양성용 신세계푸드 사업기획팀장은 “동남아의 한류 열풍 속에서 가장 한국적인 메뉴로 알려져 있는 김치와 양념치킨 두 가지 맛이 인기를 끌며 라면 판매가 늘었다”며 “무슬림이 제품 구매 시 가장 중시하는 자킴 인증을 획득해 신뢰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라면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내년부터는 고추장, 간장, 불고기 등의 할랄 인증 소스를 활용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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