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살얼음판'

입력 2018-05-09 18:12   수정 2018-05-3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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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구제금융 요청… 美 '이란 核협정' 탈퇴


[ 주용석 기자 ] 아르헨티나가 8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300억달러(약 32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통화 가치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흥국이 많은 가운데 이란 핵위기가 터져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 대비 25% 넘게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40%까지 올렸지만 ‘페소화 추락’을 막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IMF에 ‘SOS(구조 요청)’를 친 이유다. 터키 리라화 가치도 올해 달러 대비 13%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도 올 들어 각각 10%와 6% 넘게 하락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결과다.

유가도 뛰고 있다. 9일 장외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한때 3% 넘게 오르며 배럴당 77달러를 돌파했다.

고(高)유가에 고금리와 강(强)달러가 겹치면서 최근 4주간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55억달러에 달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80원을 넘었다(원화 가치 하락).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이달에만 7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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