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수장 "韓, 세계 정상급 선수 계속 배출할 것"

입력 2018-05-10 18:01   수정 2018-08-08 00:01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

1년에 비행기 100번 타는 현장맨
"박인비 올림픽 金 획득 인상적"



[ 조희찬 기자 ]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유명 드라마 대사처럼 ‘젊은 리더’ 제이 모나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46·사진)는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리더다. 그는 49개 대회, 총상금 3억6300만달러(약 39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골프투어를 이끌고 있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부커미셔너로 재직하던 2016년 400만달러(약 43억원)의 연봉을 챙겼다. 커미셔너로 승진하면서 그의 몸값은 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적인 돈을 받는 모나한 커미셔너의 베이스캠프는 여전히 ‘현장’이다. 매년 100번 가까이 비행기를 타며 거의 모든 PGA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에서 열리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도 그는 현장을 지킬 예정이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잦은 출장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세계를 돌아다니는 게 내 직업의 매력 중 하나”라며 “PGA투어는 국제적으로 한 분야의 최고 기업들과 일한다.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경영 철학을 펼쳤다.

그는 “오히려 출장을 가지 않는 것이 더 힘들다”며 “세계를 돌아다니며 비즈니스를 할 때 에너지를 얻는다. 짧은 시간에 배울 것이 많아서다. 다만 한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계속 돌아다녀야 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 동료들처럼) 최고의 사람들과 일한다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직원들이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모나한 체제’의 PGA투어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주요 거점으로 삼는 곳 중 하나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2015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 간 골프대항전)이 성공적으로 열리자 한국 골프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박인비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한국 팬이 보인 반응은 확신을 심어줬다.

그는 “박인비가 금메달을 딸 때 한국 인구의 24%가 그 모습을 지켜봤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소셜미디어에서 받은 관심까지 더하면 골프는 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 스포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프레지던츠컵 때 한국 팬이 보여준 반응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최경주와 양용은의 뒤를 이어 프레지던츠컵 챔피언인 김시우까지 등장했다. 한국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을 배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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