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한방에… 中 ZTE, 문 닫을 위기

입력 2018-05-1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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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멈추고 영업활동 중단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설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 2위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가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안돼 생산과 영업 등 주요 경영활동을 중단했다.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설도 나온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ZTE는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미국 상무부 제재 영향으로 주요 경영활동을 중단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제출했다. 중단된 사업이 어떤 부문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ZTE는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클라우드 컴퓨팅, 소비자 가전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미 상무부가 북한·이란에 대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향후 7년 동안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한 이후 ZTE는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ZTE는 통신장비 제조에 필요한 부품의 25~30%가량을 미국 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다. 휴대폰 생산에 들어가는 부품의 3분의 1은 미국 퀄컴과 인텔에서 조달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시작된 직후 ZTE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4월 예정됐던 연례 주주총회도 무기한 연기했다.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전에 있는 공장은 멈춰섰다. 공장 근로자들은 2~3일 간격으로 연수를 받거나 장기 휴가를 갔다.

ZTE는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도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ZTE가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을 고려 중이라며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ZTE와 이들 기업 모두 매각 협상설을 부인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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