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 10일 열린 시상식에선 ‘엄마의 꿈, 아빠의 청춘-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란 주제만큼이나 액티브 시니어들의 연기가 돋보인 작품이 많았다. 카메라 앞에서 어색할 법도 한데,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선보이며 스스로 액티브 시니어임을 증명해 보였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김유민 감독의 ‘고마워요 김반장님!’엔 일흔이 넘어서도 경비로 일하며 친절하게 아파트 주민을 대하는 김헌제 반장이 등장한다. “내가 건강할 때까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이야”란 그의 말에서 액티브 시니어의 자부심과 긍지가 느껴졌다.
일반부 우수상을 함께 받은 박기원, 변하은 등 8명 감독의 ‘아이고, 우리 유정이 왔어?’(사진)는 71세 김두리 할머니의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다른 할머니들처럼 손자에게 줄 과일을 사들고 가는 장면이 나오는가 싶더니 당구 치는 장면으로 갑자기 전환된다. 프로에 버금가는 실력이 놀랍다. 더 놀라운 건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이다.
일반부 특별상을 받은 신동윤 감독의 ‘나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멋진 액티브 시니어의 모습을 그렸다. 열심히 복싱 연습을 하는 한 남성의 뒷모습이 먼저 나온다. 다부진 체격에 힘찬 주먹만 보면 20~30대로 보인다. 그런데 모자를 벗고 뒤돌아선 그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다. 72세의 이은장 할아버지였다. 그는 마지막까지 강렬한 눈빛으로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같은 일반부 특별상을 차지한 정민희, 박은영 감독의 ‘인생 TAKE2’는 경기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의 할머니 6명이 주인공이다. 29초영화제에 도전하기 위해 다 같이 카메라를 들고 조명도 받치고 연기하는 모습을 담았다. 할머니들의 “내 나이 70. 이제부터 시작이야!”란 큰 외침은 액티브 시니어들의 기운찬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이 밖에 액티브 시니어들의 다양한 표정을 포착해낸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승경 엄지수 감독의 ‘마음을 전하는 우체부’, 이지혜 감독의 ‘나의 꿈은 영화감독’ 등은 일반부 장려상을 받았다. 김재훈, 김민서 감독의 ‘글 드림’은 청소년부 우수상을 차지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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