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의 주간전망]"코스피, 종목장세 지속…신흥국 위기설에도 상대적 안전구간"

입력 2018-05-13 06:00   수정 2018-05-13 09:19


이번주(5월14~18일) 코스피지수는 종목 장세를 나타내며 제한적인 구간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글로벌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하지만 '6월 신흥국 위기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부분편입 등 외국인 자금 이탈 변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6.33포인트(0.66%) 오른 2477.7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초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부분편입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는 소식에 외국인 매도가 확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장소 결정 등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나타내 2470선에 안착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증시 낙폭 확대 등 신흥국 위기 우려 확산에도 국내 증시의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이 여타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2440~2520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각각 2430~2480, 2470~2550을 전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약화됐고 금리와 달러의 동반 상승이 신흥국 증시에 부담 요인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업종 대비 낮은 업종군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2분기 수출, 이익모멘텀이 유효한 반도체·하드웨어 등 정보기술(IT)주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일 전망이고 금리 인상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인 은행은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이익 모멘텀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제약·바이오 업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 등 변동성 요인이 많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며 남북경제협력 업종은 기대감으로 상승한 업종 내 차익실현 매물 급증에 유의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함에 따라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이지만 이는 일부 남미 국가의 리스크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통상 선진국 첫 금리 인상 이후 3년째부터 한계 국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확대 패턴이 존재하지만, 현재는 선진국 금리 인상시 신흥국은 인하하는 유례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급락했지만 필리핀, 베트남, 한국, 중국 등은 환율 하락폭이 미미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남북 경협, 바이오, 삼성전자 액면분할, 중국 소비주 등 네 개 이슈가 순환매 양상이지만 수급은 제한적"이라며 "제한적 수급에도 활발한 거래로 거래대금 및 신용잔고 증가가 지속돼 증권주에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부분편입으로 외국인 자금이 3200억원 가량 이탈하겠으나 국내증시의 인덱스와 수급 영향은 단순 노이즈 수준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현재 중국 A 증시는 은행 34%, 증권·보험 15%, 정유·화학 8%, 음식료 6%, 부동산 5% 업종 순으로 구성됐는데, 국내증시 업종 및 파장을 가늠해보면 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보다는 금융주에 관련 영향이 집중될 개연성이 높다"며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실적 모멘텀 등은 관련 파장의 완충기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전략 측면에서 해야할 일은 섣부른 투매보다는 보유, 막연한 관망보다는 옥석 가리기와 저점매수"라며 "중장기 매크로(거시경제) 및 정책환경 변화 물줄기가 향할 포트폴리오 전략 길목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및 미디어 업종 대표주, 정유·화학, 조선·기계, 증권 등을 핵심(Core) 투자 전략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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