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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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은 한국로얄코펜하겐 대표는 2008년 한국월드키친에 입사해 이사, 부사장을 거쳐 사장에 올랐다. 2011년 9월 한국로얄코펜하겐 대표직을 제안받았을 때 “도전이자 기회다” 싶었다. 대표에 취임한 뒤 “한국 음식을 담는 전용 명품 식기를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다.
본사에서 국가별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마다 오 대표는 한국 고유의 색감과 음식 문화를 설파했다. “이렇게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나라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몇 년간의 설득 끝에 한식기를 출시했다. 로얄코펜하겐이 특정 국가를 위한 식기를 따로 제작한 건 한국이 처음이었다.
“2013년 처음 한식기를 내놨을 땐 본사에서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밥그릇, 국그릇, 반찬그릇을 만들면 그에 맞는 블루 페인팅 패턴을 새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걸렸죠.” 오 대표는 “예물 수요가 많은 한국의 특성을 감안하면 한식기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매출의 20%를 한식기에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명품은 뭘까. 오 대표는 “잘사는 소수 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접시 한 장을 사도 충분히 그 품질과 디자인을 만끽하며 잘 활용하면 그게 명품이라는 얘기다. 2년 내 1회 무상 교환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도 “찬장에 보관하지 말고 사용하라”는 취지에서다. 오 대표는 “비싸다고 아껴두지 말고 계속 꺼내 써라, 그러다가 깨지면 한 번은 무료로 교환해주겠다는 뜻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라며 “왜 로얄코펜하겐이 다른 그릇과 다른지 실제 써봐야 안다”고 강조했다.
로얄코펜하겐은 덴마크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본이 2위, 한국이 3위다. 오 대표는 “일본 인구가 한국의 2배인 데다 일본에 진출한 지 50년이 됐다는 걸 고려하면 한국이 더 성장세가 빠르고 잠재력도 크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스테디셀러인 블루 플레인이 가장 많이 팔린다. 프린세스와 메가가 뒤를 잇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로얄코펜하겐의 강점은 ‘덴마크의 문화유산’이라는 점이다. 243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라는 정체성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역사이자 브랜드 가치라는 얘기다.
오 대표는 “한국의 무형문화재처럼 덴마크의 도자기 장인들이 하루 종일 석 달 동안 접시 하나를 붙들고 그린다”며 “그 열정과 정성, 역사와 품질을 높이 사는 것”이라고 했다. 로얄코펜하겐의 주요 고객층은 35~45세다. 최근엔 젊은 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웨딩세트는 그 이전 세트보다 2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며 “신혼부부 등 젊은 층으로 소비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로얄코펜하겐은 동치미 물김치 갈비찜 등을 담을 수 있는 ‘한식기 2탄’을 내놓을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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