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이면 경건한 마음으로 되새기는 문구가 있다. 150자 남짓 되는 ‘컨설턴트 선언문’이다. ‘생명보험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로 시작되는데, 고객의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컨설턴트로 활동한 지 1년여가 지난 2005년 20대 후반 남성을 소개받았다. 첫인상이 어찌나 선하던지 한 번에 성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몇 차례 만남 후에 종신보험과 치명적질병(CI)보험의 결합 상품인 ‘리빙케어종신보험’을 제안했다. 보장성 보험에는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과 건강, 질병을 보장하는 CI보험, 암보험 등이 있다. 그중 CI보험은 각종 사고나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의 위험에 대해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요식업에서 일하는 직업의 특성과 젊은 나이 등을 고려해 이를 추천했다. 요즘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보험금이 늘어나는 변액 CI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8개월이 지난 어느 날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고객의 동생이라며, “형이 새벽에 운전해서 출근하다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혹시 형의 보험이 남아있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나는 걱정하지 말라고, 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고객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나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입고 말았다. 28세로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고,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었다.
고객은 보험을 가입하고 겨우 8개월만 보험료를 낸 상태였다. 그 사이 보험을 해약하겠다는 말을 꺼낸 적도 있었다. 그러나 힘든 순간에 받은 사고보험금 1억5000만원으로 수술비와 함께 재활치료를 큰 부담없이 병행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피나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힘들었을텐데도 나를 볼 때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다. 아직도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사회복지 일을 하고 있으며, 재활치료 당시 만난 요양보호사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최근 들어 각종 사건사고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그럴 때마다 ‘안전 제일’ ‘안전 불감증’이라는 단어가 꼬리말처럼 따라다닌다. 평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인데, 나 그리고 내 가정에 대비해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험은 불의의 사고로부터 일상생활을 유지하게 해주는 안전망이다.
정수경 삼성생명 황성지점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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