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바둑 9단' 올라
[ 조희찬 기자 ]
![](https://img.hankyung.com/photo/201805/2018051380751_AA.16704755.1.jpg)
신 9단은 이달 초 ‘18세 22일’ 만에 한국과 중국, 일본을 통틀어 2000년대생 기사 중 가장 먼저 ‘입신(入神)’에 등극했다. 한국 기사로는 박 9단(17세 11개월 11일)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9단에 올랐다. 입신은 바둑계에서 9단을 일컫는 별칭으로 바둑이 신과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최근 국민은행 바둑리그 1차 선수선발식이 열린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신 9단은 “물론 기분은 좋지만, 특별히 기쁘거나 하는 감정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5살 때 바둑학원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바둑돌을 처음 잡았다. 7살 때 아마 5단인 아버지를 꺾었고, 2012년 1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2015년 렛츠런파크를 통해 종합기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에서 우승하며 ‘세계 최강 신예’임을 증명했다.
정관장황진단팀은 올 시즌 바둑리그에서 이런 신 9단을 3년 연속 1지명 ‘보호선수’로 뽑았다. 그는 “예전에는 1지명에 언급되면 부담감이 컸지만 이제는 무덤덤해졌다”며 “바둑판 앞에선 혼자고 그래서 편하게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신 9단은 “지난해 초 중국에 있을 때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경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대국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대국에서 솔직히 위압감을 느꼈어요. 알파고는 딱 이기는 만큼만 뒀고 그 점이 무서웠죠. 그에 비하면 중국 바둑계 1인자 커제는 상대하기 편하죠.”
신 9단은 커제와 지금껏 다섯 번 만나 두 번 이기고 세 번 졌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꾸준한 경기다.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천천히 실력을 쌓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전승이라고 목표를 밝혔는데 이젠 꾸준히 하는 게 새로운 목표가 됐습니다. 국내 랭킹 1위는 정환이 형이 너무 강해서 당장은 힘들 것 같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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