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회장에 김태오 낙점
'김승유·장하성 라인' 주목
[ 김순신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지방 금융지주의 회장을 연거푸 배출하며 ‘회장 사관학교’로 떠올랐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DGB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자리도 하나금융 출신인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이 꿰찼다.
DGB금융지주는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HSBC생명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9월 선임된 김지완 회장도 2008년부터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JB금융지주 등 국내 지방금융지주 3곳 가운데 2곳 회장이 ‘하나 출신’인 셈이다.
금융계에선 하나 출신 CEO들이 약진한 배경에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 10년 선배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김지완 회장은 2008년 하나금융 부회장을 지내면서 김 전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 김태오 내정자는 2008년 하나금융 부사장 시절 김 전 회장을 지척에서 보좌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태오 내정자는 1999년 보람은행과 하나은행 합병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눈에 든 뒤 김 전 회장으로부터 꾸준히 경영수업을 받았다”며 “업계 예상을 깨고 김 내정자가 회장으로 ‘깜짝’ 발탁된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영향력보다는 김태오 내정자나 김지완 회장이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보여준 뛰어난 조직관리 능력과 성과를 임원추천위원회가 인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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