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GM 비정규직지회 항의에…엥글 사장 간담회 취소

입력 2018-05-14 10:56   수정 2018-05-14 11:02

배리 엥글 사장, 안전상 문제로 경영정상화 간담회 불참
비정규직 지회, 부평2공장 1교대 전환 항의




"부평2조립 1교대 전환 결사반대", "해고자 복직없는 한국GM 정상화는 사기다"

한국GM이 14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마련했던 경영정상화 기자간담회를 예기치 않은 금속노조 한국GM지부 비정규직지회의 행사장 침입으로 전격 취소했다.

한국GM 비정규직지회는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간담회에 앞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없는 한국GM 정상화는 기만이라며 항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부평2조립 1교대 전환은 군산의 전철을 밟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안을 주지 않으면 물러나지 않겠다"며 맞섰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사업장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려던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20분간 지연된 끝에 취소됐다.

한국GM 관계자는 "직원 안전상의 문제로 간담회를 열 수 없게 됐다"며 "향후 날짜가 정해지면 다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글로벌 GM과 한국GM은 공장 정상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실사결과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GM은 십 수년간 비정규직 노동자를 불법적으로 사용해 왔지만 정규직화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지방법원에서는 모든 공장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된다고 판결했지만, 이번 경영정상화 방안에 있어 비정규직 불법 사용문제는 한 마디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는 조립2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40%로 떨어져 주간과 야간 작업자들이 이틀 간격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사측은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조립2공장의 1교대 전환을 추진 중이다. 7월에 캡티바 생산을 끝내면 2공장은 말리부 1개 차종만으로 운영된다.

황호인 비정규직지회장은 "사측은 6월 말까지 2공장의 1교대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며 "그렇게 되면 500여 명의 비정규직 중 3분의 2는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사측은 1만1000명 정도의 인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아직 2000여 명의 추가 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 비정규직부터 우선 정리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부평1공장과 2공장의 비정규직 인력은 6대 4정도로 1공장의 비정규직이 더 많다. 황 지회장은 "사측은 2공장 정리 이후 1공장 비정규직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평=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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