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카카오M, 기대 못미치는 성적에도 '매수' 이유는?

입력 2018-05-14 15:38  



제이콘텐트리와 카카오M이 지난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14일 제이콘텐트리는 전날보다 100원(1.36%) 내린 7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M도 1.68%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미래 가치를 고려해야한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이번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아야한다며 적극적인 매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제이콘텐트리, 국내외 콘텐츠 영향력 확산과 티켓 가격 인상 기대감

제이콘텐트리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96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 컨센서스 90억원을 50억원 이상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제이콘텐트리의 이번 실적 부진이 극장 수익성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2분기와 하반기 실적이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닝쇼크를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9% 가량 하향한다"면서도 "중국 콘텐츠 수출재개가 다시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낮은 현상황에서 콘텐츠 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주가 조정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2월초 드라마 '미스티', 3월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필두로 금토드라마 라인업이 빠르게 개선됐다"며 "이들의 해외판권 유통 실적은 대부분 2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콘텐츠 대장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상승에 따른 방송 부문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제이콘텐트리의 넷플릭스 판매와 드라마 투자 증가에 따른 방송 고성장, 메가박스 티켓 가격 상승을 통한 극장 수익성 개선을 근거로 매수관점을 유지한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제이콘텐트리의 2분기 영업이익이 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유례없는 역기저효과에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극장은 5월부터 티켓 가격 인상 효과가 시작되고 비수기임에도 불구 영업이익 24억원(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85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M,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 개정 내용 '주목'

카카오M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3% 늘어난 1506억원, 영업이익은 4% 늘어난 2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260억원을 20억원 가량 밑돌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의 음원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회사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24배까지 하락한 흔치 않은 투자 기회"라며 "논란 속에 투자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이 유료가입자 성장 둔화, 제·상품 및 유통 매출 하락, 매니지먼트 적자 등 모두 평창올림픽에 따른 음악 비수기였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2분기부터는 기존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논란은 빠르면 6월 내 마무리 될 것"이라며 "신규 음원 징수 개정안에는 저작권자들의 몫을 현행 음원 스트리밍 분배 비율인 60%에서 73%로 상향하고 플랫폼사는 기존 40%에서 27%로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73%까지 상향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해 우려가 다소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쟁환경 속에서도 멜론의 시장지배력은 견고해졌다는 점과 징수규정 개정이 가격인상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M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황 연구원은 "멜론 유료 가입자수가 1분기말 기준 465만명에 달했고 가격인상 효과도 반영되면서 매출은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수익성이 1.4%포인트 낮아진 것은 일회성 퇴직금성 인건비, 1분기 소속 가수 활동부재에 따른 자회사 적자 등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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