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내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해외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산 계열사가 있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야구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공략하고 있다.
두산은 2010년부터 디 오픈 챔피언십을 후원하고 있다. 디 오픈은 영국 골프 경기 단체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 클럽(R&A) 주최로 매년 7월 열린다. 1860년 세계에서 처음 열린 골프 선수권 대회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US오픈, PGA 챔피언십과 함께 세계 4대 골프 대회로 꼽힌다.
두산이 디 오픈을 후원하기 시작한 2010년은 150주년 대회가 열리는 해로 당시 세계 골프 관계자들 이목이 쏠렸다. 브랜드 분석 업체 레퓨컴에 따르면 대회 기간 그라운드 펜스 등에 설치된 두산 로고가 전 세계 TV 시청자에게 노출되는 효과는 연간 850만파운드(약 12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장에 있는 두산 홍보 전시관을 찾은 방문객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3만 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된다.
두산은 북미 지역에서도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산업차량 등 북미 지역에 사업장이 있는 계열사들은 지난해부터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MLB와 후원 계약을 맺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부터 두산 브랜드를 알려 왔다. 후원 기간은 2020년까지다. 스프링캠프와 올스타전, 월드시리즈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까지 시즌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MLB 뉴욕 양키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리그 후원과 함께 마케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산은 홈구장 펜스 로고 노출과 경기장 고객 초청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다. 뉴욕 양키스는 역대 월드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한 메이저리그 구단 가치 순위에서 1997년부터 매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발전설비 전문회사 두산스코다파워는 2005년부터 체코 1부 리그 축구팀 FC 빅토리아 플젠을 후원하고 있다. 두산스코다파워의 후원으로 전력을 보강한 FC 빅토리아 플젠은 창단 100주년을 맞은 2011~2012 시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2015~2016 시즌까지 통산 네 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유럽 명문 축구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월에는 클럽 역사상 세 번째로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 진출했다.
FC 빅토리아 플젠의 전용구장 명칭은 두산 아레나다. 경기장 내 53개 디스플레이 광고판과 프레스룸, 인터뷰 백월, 티켓, 기념품, 유니폼 등에 두산 로고가 찍혀 있다. 두산은 FC 빅토리아 플젠을 후원해 사업장이 있는 체코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두산 브랜드를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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