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인사들 방중 포착…김영철 방문 가능성은?

입력 2018-05-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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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북미정상회담 진척 상황, 중국에 설명하는 의미"




14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중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고위급 인사들은 이날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고 중국 측이 마련한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방중한 북한 고위급 인사 중에는 류명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김능오 노동당 평안북도위원장, 김수길 북한 노동당 평양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우두 공항에는 오전에 무장 경찰이 대거 배치되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다.

중국 대외연락부 관계자들은 이날 공항에 직접 나와 북한 인사들과 함께 차를 타고 조어대(釣魚台)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북한 국기인 인공기를 꽂은 의전 차량과 중국 측 경호 차량 등 7∼8대가 조어대 동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어대 앞은 공항과 마찬가지로 경비가 삼엄했으며, 북한 차량이 조어대로 진입하기 20∼30분 전부터는 조어대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북한 인사들의 이번 방중은 지난 7~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조치와 최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중국에 통보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북한 방문단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끌 가능성이 있다.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두 차례 방북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배석해 핵심 내용을 두루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방중했다면 이는 북미 정상회담의 진척 상황을 중국에 설명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북미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방문단 규모와 의전 상황으로 미뤄 장관급 이상의 인사가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 대 당 교류를 계기로 양국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해 북측 인사들이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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