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한강'… 반포·잠원, 조망권 극대화 바람

입력 2018-05-14 17:35   수정 2018-05-15 06:50

한강 조망권값 최대 8억원

X자 도입 잠원 아크로리버뷰
전가구 한강 조망권 확보

반포 1·2·4주구 사선 설계
한강조망가구 최대한 늘려

사생활·일조권 침해는 단점



[ 선한결 기자 ]
‘한강 조망권을 갖춘 가구를 늘려라.’

서울 서초구 반포·잠원권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서 주동을 X자형으로 설계하거나 사선으로 배치하는 단지가 연잇는 추세다. 기존 재건축 단지는 주동을 ㄱ·ㄴ자로 설계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주택 시장에서 한강변 조망권의 가치가 확 뛰면서 X자형 설계가 부상했다. 재건축 조합들은 최대한 많은 가구가 여러 방향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새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X자형 설계, 사선 배치 연이어

지난 6~8일 입주 점검을 마친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는 단지의 5개 주동 전부를 X자형으로 설계했다. 595가구 중 저층 일부를 제외한 전부가 조금씩이라도 한강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날개마다 가구를 비스듬히 사선으로 배치하고 거실에는 정면과 측면 2개 면에 각각 통창을 냈다. 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는 동·서향 가구도 북쪽 측면창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로열 라인’ 가구는 두 방향으로 한강이 보인다.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주동을 사선으로 배치해 한강 조망 가구를 늘릴 계획이다. 이 단지는 기존 조합 설계안을 시공사 현대건설의 ‘조망 특화안’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기존엔 정면으로 정렬된 부지 동쪽 주동들을 어슷하게 재배치한다. 주동끼리 서로 정면을 가리지 않게 돼 한강 조망 가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동 설계도 바꾼다. 기존 일(一)자와 ㄱ자형 주동을 ㄷ자형으로 바꿔 한강변 쪽으로 더 많은 가구를 시공할 예정이다.

인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도 X자형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이 단지의 재건축 계획안은 당초 ㄴ자형 정면 배치 주동이 대부분이었으나 작년 서울시 건축심의위원회에서 주거 환경의 쾌적함과 주동 형태의 다양성을 확보하라는 요구를 받아 설계를 일부 변경했다. 부지 남서쪽 3개 주동을 X자형으로 지을 계획이다.

◆조망·가구수 확보 유리

1970~1980년대 조성된 기존 한강변 단지는 대부분 판상형에 일자로 배치됐다. 판상형은 각 호수가 옆으로 줄지어 배치된 구조다. 창문이 전면부와 후면부에 나 있어 환기가 잘 되고 일조량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망 범위가 제한된다. 앞동이 뒤쪽 동의 조망·일조를 가려서다.

이후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탑상형이 늘었다. 탑상형은 중심축을 중심으로 여러 호수가 모인 구조다. 후면부가 공용시설 등과 접하고 있어 창문이 전면부와 측면에 배치된다. 요즘은 탑상형을 서로 비껴 사선으로 배치하는 식으로 한강이나 한강 인근 녹지·공원 조망권을 확보한다.

한강 조망 가치가 높아지면서 설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2016년 반포동 한강변에 입주한 ‘아크로리버파크’ 가격은 조망권 유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강 조망권이 없는 전용 84㎡(112동 저층)가 지난 3월 21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한강을 넓게 조망할 수 있는 앞쪽 로열동 고층 매물은 29억원을 호가한다.

X자형 설계는 한정된 기존 부지에서 재건축 가구수를 늘리기에도 좋다. 판상형 일자 배치는 단지 주동이 길게 늘어서게 돼 건축 부지가 충분히 넓어야 한다. X자형으로 설계하면 중앙 교차점을 중심으로 많은 가구를 배치할 수 있어 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간 탑상형 설계에 주로 쓰인 Y자형보다 날개가 하나 더 늘어 가구수가 증가한다. 일반분양분이 많이 나올수록 재건축 이익이 커진다.

단점도 있다. 가구 간 사생활, 일조 침해가 대표적이다. 아크로리버뷰의 일부 가구는 한강변을 보기 위해 붙인 통창으로 다른 가구의 측면창 안쪽이 보인다. 북동·북서향 날개에 배치된 가구는 다른 가구에 일조가 가리는 경우도 생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X자형 설계는 인접 가구 간 벌어진 각도가 약 90도에 불과해 가까운 가구끼리 서로 들여다볼 수 있는 설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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