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한 원희룡 "딸 경황없어서…" '호상' 실수 배경 설명…문대림 후보에겐 감사

입력 2018-05-15 15:19  

원희룡 SNS 통해 딸 글 해명
"밤새 울고 잠을 설친 와중에 올린 글"
경쟁 후보에도 감사 인사 전해





제주2공항 반대 주민으로부터 계란투척과 폭행을 당한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딸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원 후보는 15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에 제 딸이 페이스북에 저를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밤새 울며 잠을 설친 와중에 올린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이기에 앞서 가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려고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어제 일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받은 충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내 탓이오'하는 성찰과 상대 입장을 헤아리는 공감의 마음으로 이번 일을 받아들이자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원 후보의 딸은 전날 자신의 아버지가 기습 폭행을 당한 데 대해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그는 "짜고 치는 연기였다, 맞고도 왜 가만히 있냐는 분들 제가 가서 똑같이 해드릴까요? 혹시라도 찔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가해자분도 가족 있으실테고 귀한 아들 딸 다 있으실텐데, 그 분이 다치시면 자녀분들도 똑같이 속상할텐데 왜 저희 가족 생각은 안하셨는지 정말 화가 난다"고 표현했다.

그는 "아까 (원 후보가 폭행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 당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원 후보는 자신의 경쟁상대인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측에서 감사표시를 했다.

원 후보는 "어제 현장에서 몸을 던져 더 큰 불상사를 막은 사회자와 '원캠프' 관계자의 용기에 존경을 보낸다. 옆자리의 문대림 예비후보께서도 곧바로 제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 밖에도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도움을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폭행 사건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원 후보는 16일부터 정상적인 일정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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