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5弗에 뺏은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113년 만에 태극기 휘날린다

입력 2018-05-15 19:02  

22일 박물관으로 재개장

문화재청, 2012년 되찾은 뒤
6년간 원형 그대로 고증·복원
문 대통령 방미 때 들를 듯



[ 박수진 기자 ]
1905년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강탈된 뒤 일본 정부에 단돈 5달러에 강제 매각됐던 옛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이 113년 만에 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돼 오는 22일(현지시간) 문을 연다. 이날은 조선과 미국이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지 136주년이 되는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박물관 위탁 관리를 맡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오수동 미국사무소장은 14일 워싱턴D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년 재매입한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청사의 복원 공사를 3년 만에 마치고 22일 오전 10시30분 박물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와 김종진 문화재청장, 미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 박정양 초대 공사의 후손, 현지 교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도 정상회담을 전후해 박물관에 들를 가능성이 있다.

개관식에서는 을사늑약으로 중단됐던 국기 게양식이 113년 만에 거행된다. 초대 서기관이었던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의 증손이 태극기를 게양한다.

박물관은 백악관에서 도보로 20분 거리(1.5㎞)인 로건서클에 있는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빅토리아 양식 건물이다. 조선이 1891년 12월 고종의 내탕금(임금의 개인 재산) 2만5000달러를 들여 매입했다. 그러나 1905년 을사늑약 후 일본 정부가 5달러에 강제 매입해 미국인에게 10달러에 팔았다. 그 후 건물은 미군 휴양시설, 운수노조 사무실 등으로 사용됐고 1977년부터 개인 주택이 됐다. 문화재청이 이를 2012년 10월 350만달러(약 39억5000만원)에 매입하면서 102년 만에 한국 정부의 품으로 돌아왔다.

박물관 1층은 접견실과 식당 등이 과거 모습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재현됐다. 2층 공사 집무실과 부부 침실, 공관원 집무실, 서재 등도 옛 형태를 찾았다. 공관원 숙소였던 3층은 전시실로 탈바꿈했고 지하 1층은 자료 보관실로 쓰인다.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요일에 무료 개방된다. 인터넷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 방식으로 운영된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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