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의 R&D 집념… 판교에 미래車 연구소 건립

입력 2018-05-15 19:40  

만도 '넥스트 M' 2021년 완공
"R&D 투자 비중 5→8%로"



[ 장창민 기자 ] “현재 5% 선인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 보쉬 수준인 8%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 R&D센터를 대폭 키울 예정입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이 올초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만도가 국내 R&D센터를 확대한다. 만도는 경기 판교 제2 테크노밸리에 미래차 연구소인 ‘넥스트 M’을 설립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최근 경기도시공사가 발표한 판교 제2 테크노밸리 사업계획서 평가에서 만도가 최고점을 받아 넥스트 M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넥스트 M은 2012년 문을 연 판교 글로벌 R&D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하는 만도의 국내 R&D 시설이다.

넥스트 M은 지상 12층~지하 5층 규모로 건립된다. 업무공간, 연구시험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라운지, 야외강연장 등으로 구성되며 2021년 12월 완공된다. 만도는 이곳에서 미래차 핵심 기술인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관련 선행 연구개발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판교 제2 테크노밸리에 입주할 스타트업에 연구 공간을 빌려주고 기술 교류 등 협력도 할 방침이다.

올해는 한라그룹이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만도를 사모펀드 선세이지에 팔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되찾은 지 10년째 되는 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5년 만에 만도 대표이사로 복귀해 미래차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만도는 세계에 24개 생산 시설과 15개 R&D 시설을 갖추고 있다.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을 생산한다. 전방 감지용 장거리 레이더 센서와 같이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등 자율주행 상용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모터와 감속기 등) ‘e-드라이브’도 생산하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차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과 유럽 지역 일부 기업을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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