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주는 통합 가치 강조
[ 장현주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은 결국 (평양올림픽이 아니라) ‘평화올림픽’이 됐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사진)은 16일 서울대 국제스포츠행정가 양성사업단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이 냉전체제 종식으로 이어졌듯이 평창올림픽은 남북 관계 진전의 모멘텀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스포츠가 주는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넬슨 만델라는 ‘스포츠는 분열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유일한 힘’이라고 했다”며 “남북한도 평창올림픽을 둘러싸고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결국 북한이 22명의 선수를 파견하고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단일팀으로 구성되는 등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동계스포츠가 동아시아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가 작지 않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동계올림픽은 일부 유럽과 북미 국가만의 잔치였던 게 사실”이라며 “삿포로(1972년), 나가노(1998년), 평창(2018년)에 이어 베이징동계올림픽(2022년)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동계스포츠가 아시아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척박한 국내 환경을 딛고 세계 피겨 정상에 우뚝선 김연아 선수 이후 차준환 최다빈 등 ‘김연아 키즈’들이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숱한 화제를 낳았던 여자 컬링·윤성빈 신드롬 등도 동계스포츠 강국을 향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이 위원장은 확신했다.
그는 “일본이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한 뒤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고 중국 역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며 “우리도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지역균형발전, 남북평화, 경제성장 등을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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