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작아 존재감 낮았지만
이익 급증… '직접 챙기기'
[ 안재광 기자 ]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지난 16일 서울 삼성로 롯데하이마트 본사를 찾았다. 신입사원 공채 면접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면접 대기실을 방문해 지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선전을 기원했다. 또 면접관 등 임직원을 만나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사업 전반에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가 관건”이라고 적극적인 인재 유치를 강조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인재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 대표에 오른 황 부회장이 계열사 면접 현장에 간 것은 처음이다. 신동빈 그룹 회장의 부재로 그룹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그가 롯데하이마트에 힘을 실어줬다는 관측이 나왔다.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계열사로 편입된 데다 백화점, 마트 등 다른 유통 계열사에 비해 외형도 작아 그룹 내 존재감도 낮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룹 내 ‘우등생’으로 꼽힌다. 실적이 우선 좋다. 작년 처음 매출 4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8.9% 증가한 2074억원에 달했다.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유통 계열사 실적이 좋지 않을 때 나온 것이라 더 두드러졌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7%나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채널’ 전략에서도 그룹 내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25%에 달한다. 특히 올초 문을 구리역점은 옴니채널의 대표 사례로까지 거론된다. 지난달 열린 롯데 HR포럼에서 롯데의 핵심 가치를 가장 잘 실천한 팀에 주어지는 ‘밸류 챔피언 어워드’도 롯데하이마트 옴니채널팀이 받았다.
그룹 내 위상이 올라가면서 공채 지원자도 줄을 잇는다. 백화점, 면세점 등과 함께 신입사원 지원 1순위 계열사가 됐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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