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이달 29일 주총에서 상정할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찬성하기로 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 운용사는 현대모비스 주식 8만6375주(지분 0.09%), 현대글로비스 7만503주(지분 0.19%)를 보유하고 있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이보다 나은 지배구조를 모색하는 것이 어렵다"며 "분할비율은 기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도 않는다"고도 말했다. 현대모비스 주주는 분할되는 두 사업부의 지분을 동시에 보유한다. 주주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분할비율과 상관 없이 분할 이전과 이후가 동등하다는 것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요구한 지주사 전환 방안에는 국내 법 규정을 위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현대캐피탈 현대차투자증권 등을 매각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비금융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해당 안건은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 성장에 긍정적"이라며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선택인 만큼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이 운용사는 투자 회사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기관투자가로 통했다. 2012년 이후 6년 동안 주총 안건 반대율이 10.2%로 높았으며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투자 지침)도 도입했다. 엄격한 의결권 행사 지침을 도입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같은 결정에 미뤄볼 때 국내 다른 기관들도 잇따라 모비스 분할 안건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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