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업 속도 내는 신한금투… 베트남기업 회사채 발행 첫 주관

입력 2018-05-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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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장비 1위 젤렉스 190억 규모
현지 기관투자가들에게 판매

김형진 사장 지난해 취임 후
글로벌 IB사업 강화 나서



[ 강영연 기자 ] 신한금융투자가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역량 강화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신한금융투자는 4000억동(약 190억원) 규모의 베트남 현지기업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채 발행은 주로 자국 증권사가 맡아 외국계 증권사엔 기회가 많지 않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지 통화로 발행된 채권이고 현지 기관투자가에 판매까지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채권을 발행한 젤렉스(GELEX)는 베트남 전력장비시장 1위 업체다. 1995년 베트남 산업통상자원부가 설립한 회사로 2015년 민영화됐다. 호찌민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변압기, 전선 등 전력장비 분야뿐 아니라 물류회사, 상수도처리회사, 수력발전소 등을 자회사로 둔 인프라 전문 그룹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투자은행(IB)시장 업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 VP뱅크파이낸스의 자산 유동화에 성공하는 등 IB시장에서 사업 실적을 축적해가고 있다.

서태영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베트남 법인이 채권을 발행할 기업을 찾아내고, 본사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그룹이 발행 구조의 설계 자문을 담당하는 등 긴밀히 협력했다”며 “글로벌사업부문과 GIB부문 협업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김형진 사장이 취임한 뒤 글로벌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신한생명 각사의 글로벌사업을 하나로 모은 글로벌사업부문을 7월 출범시켰으며 11월엔 홍콩 뉴욕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에 7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했다. 지난해 IB부문에도 계열사 간 매트릭스 조직인 GIB부문을 편성했고 올 1월엔 GIB부문 산하 ‘글로벌 IB추진부’를 신설하고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700만원에 불과했던 해외법인 순이익은 올 1분기 17억2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홍콩 법인은 글로벌 대체투자 펀드 판매가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2월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증권사 최초로 현지 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서 본부장은 “최근 증권업계 최고 수준의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IB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해외 현지법인의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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