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子 대리로 입사… "IT에 관심 많고 소탈"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
2004년 具회장 아들로 입적
[ 좌동욱 기자 ]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2004년 구 상무를 양자로 들이면서 LG그룹의 공식 후계자가 됐다. 당시 나이는 26세였다.
서울 경복초교와 영동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후계 구도가 확정된 뒤 그룹 기획, 전략사업 등에서 다양한 경영자 수업을 받았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이듬해 과장으로 승진한 뒤 유학길에 올랐다. 미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서 약 1년간 근무했다.
2009년 12월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으로 복귀했다. 미국에서 4년간 재무와 영업 등을 담당하다가 2013년 국내로 들어왔다. LG전자의 핵심인 TV사업(HE사업본부) 및 생활가전사업(HA사업본부) 부문에서 차례로 일했다. 제조 현장의 근로자들과도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2014년 그룹 지주사인 (주)LG 시너지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같은해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입사 8년 만이다. (주)LG에서 약 3년간 근무하면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업무를 담당했다.
올해부터는 LG전자의 성장 사업인 B2B사업본부의 ID사업부장을 맡았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광고판인 사이니지를 담당하는 사업부다. 세계의 까다로운 기업 고객을 상대하는 동시에 전자·디스플레이·소재부품 등 그룹 계열사와도 협업해야 하는 자리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동향에 관심이 많아 콘퍼런스와 포럼 등에 자주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직접 챙긴다”고 전했다.
구 상무와 함께 근무했던 LG그룹 계열사 동료 직원들은 “오너 일가면서도 매우 겸손하고 소탈하다”고 평가했다. 점심, 저녁 약속이 없을 땐 LG전자 본사인 트윈타워의 지하 직원식당에서 동료들과 식사하고 야구장도 종종 함께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사와 동료들에겐 꼭 존댓말을 쓴다고 한다. 한번 세운 계획은 꼭 실행에 옮기는 근성도 갖췄다는 후문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상무는 평소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며 “특히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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