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유가공사업 안정성 더 ‘부각’
≪이 기사는 05월18일(09: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이 작년 기업분할 이후 발행하는 첫 회사채에 모집금액의 9배에 가까운 투자수요가 몰렸다. 분할로 본업인 유가공사업의 탄탄한 실적이 더 부각된 것이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3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가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5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회사인 매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했다. 분할 후 매일홀딩스가 매일유업 주주들로부터 매일유업 주식을 현물출자 받는 방식으로 153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현재 매일유업홀딩스는 매일유업 지분 32.02%를 들고 있다.
기업분할 이후 매일유업은 우유, 분유, 치즈 등 유가공사업만 전담하는 회사가 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더욱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매출은 8812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으로 매일유업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도 매출 321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자회사들의 실적변화도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쳤지만 기업분할로 가장 우량한 유가공사업만 맡게 됐다”며 “실적 안정성이 더 좋아졌다고 본 여러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6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로 매수주문을 내면서 발행금리도 당초 희망했던 것보다 0.3%포인트 이상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1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 3년물 금리로 추산하면 연 2.1%대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이번 회사채는 매일유업이 3년 전 찍은 채권을 차환하기 위해 발행하는 것이다. 3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오는 7월 도래한다. 차환은 새로 채권을 찍어 기존에 발행한 채권을 갚는 것을 말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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