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가치성장' 펀드 운용
최근 5년 수익률 98% 넘어
건설주 저평가·실적개선 매력
지난해 말부터 집중 투자
IT도 여전히 큰 비중 유지
바이오 급락 가능성은 낮아
[ 나수지 기자 ] “최근 건설주가 급등했지만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아직도 1배 미만입니다. 저평가와 실적 개선 매력이 돋보인다는 판단 아래 건설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신하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매니저(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건설주 상승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신 매니저는 ‘신한BNPP 코리아가치성장’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의 최근 5년 수익률은 98.19%다. 매년 20% 안팎의 성과를 꾸준히 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액티브주식형 일반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장기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BNPP 코리아가치성장 펀드는 40여 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통상 액티브 주식형펀드는 펀드 규모에 따라 60~100여 개 종목을 골라 담는다. 주가가 상승할 것 같은 종목으로 투자 범위를 좁혀 투자하지만 업종은 비워두지 않는다. 투자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신 매니저는 “주식시장에서 어떤 업종이 상승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예상과 다른 업종이 상승세를 타도 수익률이 소외되지 않도록 업종별로 한두 종목이라도 담아둔다”고 설명했다.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되 시장 주도주와 보조를 맞추는 게 이 펀드의 핵심 전략이다. 신 매니저는 “좋은 주식을 쌀 때 매입한 다음 기다린다는 가치주 투자전략에는 공감하지만 때로 강한 자기확신 때문에 시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맹점도 피하는 게 목표”라며 “다음 시장 주도주를 고민하고 이 가운데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내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신 매니저는 정보기술(IT)업종이 시장을 이끌었던 지난해에는 IT주를 주로 담았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건설 철강 등 산업재 비중을 높였다. 포트폴리오에서 건설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5%가량이다. 그는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수주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에서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GS건설을 가장 많이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보다 IT 비중을 줄이기는 했지만 펀드 내 비중은 22%로 여전히 가장 높다. IT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는 판단에서다. 신 매니저는 “반도체 사이클 확장 기대감이 여전히 큰데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저평가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며 “가치투자 관점에서 외면하기 힘든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생각하는 산업재 다음 주도주는 내수·소비재다. 신 매니저는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지금까지 소외받아온 내수·소비재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점 논란이 불거졌던 바이오업종은 급락할 가능성보다 당분간 박스권 안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뚜렷한 수급 주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순환매만 이어지는 ‘눈치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신 매니저는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선 바이오업종 같은 성장주 가치는 할인받는 게 논리적으로 맞다”면서도 “현재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외국인 등이 새로운 수급 주체로 등장하지 않는 한 바이오주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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