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준의 해외 주식투자 따라잡기] (3) 다가올 변동성 확장 국면에 리스크 관리 필요

입력 2018-05-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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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증시는 지난 2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4월 미·중 무역분쟁에서 촉발된 변동성 확장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점차 변동성 축소 국면으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특히 우리 증시도 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중요한 변혁을 앞두고 있어 투자환경 변화에 예민한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수급상의 기조적인 변화를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다.

어닝 시즌을 지나면서 그간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주춤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3% 아래로 축소되는 등 현재로서는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렇듯 시장이 추세적인 상승을 보이지 못하고 장기간 횡보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도 급해지기 마련이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한 바이오 섹터는 작년부터 이어져온 추세적 상승이 연초에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보이다가 연구개발(R&D) 비용처리에 대한 회계부정 사례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치로 인해 순식간에 분위기가 급랭하는 패턴도 나온다. 그러다 보니 시장의 매기가 남북 경제협력주로 쏠리거나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분주하다.

지금과 같은 횡보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꼭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 당장의 투자 전략도 중요하겠지만 한 번 정도는 매매 심리를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연초부터 이어진 투자환경의 큰 변화는 무엇인지 운용전략을 재점검하고 시장 변화에 맞게 진행되지 못한 상황이라면 매매 심리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세밀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개인 투자자의 매매 패턴도 예전과는 달리 상당히 스마트해졌다. 한편으로는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기관투자가나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불리하겠지만 투자에 있어 시간과의 승부에서 밀리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하지만 시장이 답보 상태에 빠지고 과거의 악습이 유령처럼 나타나 계좌 수익률 관리를 어렵게 만든다면, 이런 패턴은 십중팔구 뇌동매매의 전형이라 하겠다. 술잔이 가득 차면 저절로 아래로 빠져 자제하게끔 하는 계영배(戒盈杯)의 지혜를 살려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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