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의 올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 관심은 2분기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반도체와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재와 산업재 등 일부 업종은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6곳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9조5682억원으로, 전년 동기(44조4781억원) 대비 11.4%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은 464조2674억원으로,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난해부터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2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5조7273억원과 5조1417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 68.5% 증가한 수치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업종에 언제 공급 과잉이 닥칠지 모른다는 관성적 의심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라며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주가는 여전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부품·소재주는 이처럼 전방산업이 호조를 보이는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증가세가 꾸준한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가 대표적이다. 삼성전기에 MLCC용 소재를 공급하는 대주전자재료도 관심을 기울일 만한 종목으로 거론됐다. 유통과 식품 등 내수주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코스닥시장은 더욱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 증권사 전망치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 67곳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1조372억원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일단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지 않는 이상 주가는 별로 탄력을 받지 못한다”며 “2분기 중반에 접어든 지금 시점에서 실적주에 대한 관심을 미리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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