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뚝심… 23년 '正道' 걷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타계

입력 2018-05-20 18:07  

향년 73세

"남들 귀찮게 하지 마라"
고인 뜻 따라 가족장

문 대통령 "존경받는 재계의 큰 별이 가셨다"



[ 노경목 기자 ]
“다른 분들 귀찮게 하지 말고 장례는 검소하게 치러달라.”

23년 정도경영은 마지막까지 올곧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73세. 지병으로 1년간 투병해온 구 회장은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발인은 22일.

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1995년 30조원대이던 LG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160조원으로 다섯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그는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끊임없이 이어나간 ‘뚝심의 경영자’로 불린다. LG전자 가전을 글로벌 수익률 1위로 끌어올린 모터 기술, LG화학 배터리가 세계를 제패하는 데 이바지한 관련 원천기술도 구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축적됐다. 그러면서도 구 회장은 “과거의 성공 사례와 익숙한 방식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고 과감하게 사업을 혁신해야 한다”며 변화에 대한 주문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자신의 아호 ‘화담(和談·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처럼 다른 이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자연을 벗했다. 2010년부터 경기 광주 곤지암에 조성한 130만㎡의 화담숲은 고인의 자연 사랑을 보여준다.

194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구 회장은 1975년 (주)럭키(현 LG화학)에 입사하며 기업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LG그룹 부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맡았으며, 20년 만인 1995년 LG그룹 수장에 올랐다. 럭키금성이던 그룹 이름을 LG로 바꾸고 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이날 빈소를 찾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존경받는 재계의 큰 별이 가셨다. 갑자기 이렇게 돼서 더 안타깝다’는 애도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구 회장의 타계로 LG그룹은 그룹 회장이 재임 중 별세하는 사태를 맞았다. LG그룹은 지난 17일 구 회장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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