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춘사영화제’ 성황리 마무리...수상의 기쁨과 감동의 소감들

입력 2018-05-21 12:46   수정 2018-05-21 13:05


‘제23회 춘사영화제’가 배우 양동근과 박규리의 진행으로 18일 오후 6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그동안 단순한 시상식에 머물던 ‘춘사영화상’을 벗어나 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4개국의 영화와 영화인 20여 명을 초청하고, 시상식뿐만 아니라 초청영화상영, 마켓,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아시아 대표 봄 영화제’로의 초석을 다졌다.

‘제23회 춘사영화제’는 춘사 나운규 감독이 심어놓은 우리 영화의 역사와 전통 위에 우리 감독들의 명예를 건 공정한 심사를 통해 총 18개 부문의 본상과 특별상을 선정했다. 김종원, 김형석, 남동철, 양경미, 서곡숙 등 영화평론가 5인이 후보작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수상작품 후보들을 선정하고, 감독들만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최종 결정했다.

이날 오전 11시 코엑스 오디토리움 내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국제학술세미나로 ‘제23회 춘사영화제’가 시작됐다. 국제학술세미나 주요 참가자로는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양윤호 감독을 비롯한 한국 패널과 말레이시아 국민 감독이자 배우인 아마드 이다함(Ahmad Idham), 중국 망고엔터테인먼트 총본부장 리우 닝(Liu Ning), 일본의 감독 겸 배우 사카키 히데오(Sakaki Hideo) 등 아시아 4개국의 대표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국제학술세미나는 각국의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긴밀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후 5시 30분 헐리웃 진출을 앞둔 말레이시아 여배우 라자 일리야(Laja Ilya)를 시작으로 국내외 배우들이 포토월에 서면서 본격적인 춘사영화제 시상식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사회를 맡은 배우 양동근과 박규리의 MC 멘트로 제23회 춘사영화제 대단원이 막이 올랐다.

첫 시상 부문인 각본상은 ‘로마서 8:37’의 신연식 감독에게 돌아갔다.

신연식 감독은 "감사하다. 이 작품을 해야 하나 오랫동안 고심을 많이 했다. '동주'로 간신히 빚을 갚았는데 다시 이런 짓을 해야 하나 싶었다. 그래도 살면서 해야 하는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용기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 역시 모든 일은 용기를 내야 하는 것 같다. 오래전 지하철에서 너무나 열심히 대본을 읽는 배우가 보여 용기 내 명함을 드렸었는데 그 분이 최근 많은 상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고 수상소감과 함께 배우 최희서와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신인남우상은 영화 ‘메소드’의 배우 오승훈이 수상했다.

오승훈은 수상 후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연기가 정말 하고 싶었던 저에게 연기할 기회를 주신 방은진 감독님, 박성웅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고생하신 스태프 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었다. 항상 여기에 계시는 많은 선배님들, 선생님들, 감독님들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좋은 배우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정말 겸손하게 부단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신인배우의 당찬 수상소감을 밝혔다.

신인여우상은 영화 ‘박열’의 배우 최희서가 수상했다.

최희서는 “춘사 나운규 선생님에 대해서 제가 잘 몰랐기 때문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어젯밤 일대기를 읽었다. 박열 선생님과 같은 해에 태어나셨더라. 굉장히 놀라웠다. 힘든 시기에 열정으로 살아오셨던 그런 청춘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저는 편한 세상에서 연기를 하고 있음을 알았다”며 단상 위에서 입을 열었다. 이어 “제가 항상 제 감정에 치우쳐 인사를 못 드렸던 분이 있었다. 영화 ‘박열’에서 박열을 연기한 이제훈 배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려운 일본어 대사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항상 현장에서 존경스러운 태도로 임했던 이제훈 배우와 함께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최희서는 ‘박열’을 통해 총 11개의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었다.

남우조연상은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의 배우 김동욱이 수상했다.

김동욱은 “이 상이 굉장히 기라성 같은 선배님, 배우 분들께서 주인공이었던 상이어서 그런지 더 크고 무겁게 보이는 것 같다. ‘신과 함께’를 함께한 김용화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배우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과거의 오늘 너무나 치열하게 사셨던 그 분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 감사함과 아픔 절대 잊지 않고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여우조연상은 영화 ‘소통과 거짓말’의 배우 김선영이 수상했다.

김선영은 "상 받아서 기쁘고 감사하다. ‘소통과 거짓말’은 작년에 개봉해서 관객이 500명 정도 들었다. 지금도 다시보기로 볼 수 있다"라고 말한 뒤 한동안 흐르는 눈물에 말을 잇지못했다. 이어 눈물 젖은 목소리로 "감독이 내 남편이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감사하다. 우리 영화가 다른 영화제에서 상 받을 때마다 한 번도 언급이 안됐던 것이 있다. 우리 남편에게 같이 영화 찍자고 말해준 김상수 PD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감동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악녀’의 배우 김옥빈이 수상했다.

김옥빈은 차분한 목소리로 “이 상은 저랑 액션스쿨에서 땀 흘리면서 고생했던 스턴트 배우님 그리고 저에게 액션 장르를 믿고 맡겨 주신 정병길 감독님과 스태프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 다시 한 번 ‘악녀’ 같은 고생하는 작품을 하면 다시 하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다시 한 번 만나도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 다양한 작품에서 몸이 부서져라 연기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강철비’의 정우성이 수상했다.

정우성은 “상 받는 건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여기 올라오는 동안 수상소감을 정리하지 못했다. 너무나 연기를 잘 하신 선배, 동료, 후배 배우님들에게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몰랐다. ‘강철비’를 통해 저의 연기상을 기대했던 양우석 감독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함께 했던 곽도원, 조우진 또 김의성 배우 그 외의 함께 했던 배우님과 스태프 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또 제 곁에서 항상 응원해주는 동료이자 친구인 이정재 배우와 하정우 배우 그리고 모든 아티스트컴퍼니 식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날 그랑프리인 최우수감독상은 영화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에게 돌아갔다.

황동혁 감독은 “이 영화가 제 네 번째 영화인데 제가 만든 영화를 잘 보지를 못한다. 제가 만든 영화를 보면 아쉬운 점이 많아 TV에 나와도 다른 채널로 돌려버린다. 이번 작품은 단 한 컷도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찍었다. 이 어려운 작품에 거액을 투자해주신 CJ엔터에도 감사하고, 추운 겨울에도 촬영을 위해 수고해준 모든 배우 님들과 스태프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3회 춘사영화제’를 성황리에 끝마친 춘사영화제위원장 양윤호 감독은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제23회 춘사영화제가 무사히 끝났다. 10점 만점에 4점 정도는 됐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반이니 5점은 넘지 않을까 했는데 그 5점도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 그럼에도 도와주신 여러 분들 덕분에 무사히 잘 끝났고, 그래서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첫 영화제, 봄 영화제에서는 9점까지 도전해보겠다. 즐겁게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내년을 또 기약하겠다”며 이번 영화제에 대한 감사와 다음에 대한 다짐을 전했다.

다음은 ‘제23회 춘사영화제’의 최종 수상자(작) 리스트다.
●최우수 감독상=황동혁(‘남한산성’)
●남우주연상=정우성(‘강철비’)
●여우주연상=김옥빈(‘악녀’)
●남우조연상=김동욱(‘신과 함께-죄와 벌’)
●여우조연상=김선영(‘소통과 거짓말’)
●각본상=신연식(‘로마서 8:37’),
●기술상=김지용(‘남한산성’ 촬영)
●신인감독상=강윤성(‘범죄도시’)
●신인남우상=오승훈(‘메소드’)
●신인여우상=최희서(‘박열’)
●관객이 뽑은 한국영화인기상=‘신과 함께-죄와 벌’
●타스씨엔엠 특별인기상=나나
●라쉬반 특별인기상=오대환
●공로상=주호성, 장나라
●해외교류 작품상=‘One Night, Or Whole Life’(리우 닝/중국)
●해외교류 감독상=’Mr. Cinderella’(아마드 이다함/ 말레이시아)
●해외교류 공헌상=‘삶의 거리에서’(사카키 히데오/ 일본)
●특별상 예술영화부문=‘꽃손’(권순중 감독)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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