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일본 기업들이 올해 여름 보너스를 지난해보다 5% 가까이 더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이 개선된 데다 일손 부족이 심해지면서 우수인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갑을 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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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너스 액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83만1896엔) 수준에 근접했다. 일본 기업들은 통상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보너스를 지급한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보너스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 상장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9조3788억엔(약 286조2000억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장 기업의 30%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제조업체가 보너스 증가를 주도했다. 제조업의 올여름 보너스는 작년 여름보다 평균 4.91% 늘었다. 보너스 지급 상위 10대 기업 중 8개가 전기·전자·자동차·기계·소재 관련 업체였다. 소니가 지난해보다 27.02% 증가한 166만8500엔(약 1626만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하며 보너스 지급액 1위에 올랐다. 도요타자동차(9.91%·보너스 지급액 3위), 혼다(10.75%·4위) 등 자동차업종도 보너스 증가율이 높았다.
일본 사회의 만성적인 일손 부족도 보너스 인상을 촉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우수인재 확보 경쟁이 뜨겁다”고 분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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