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된 테킬라… 가격 오를 듯

입력 2018-05-22 19:09   수정 2018-05-2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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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아가베 값 2년간 6배↑
2021년까지 공급 부족 우려



[ 김보라 기자 ] 멕시코가 원산지인 테킬라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원료인 아가베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다. 업계에선 멕시코의 아가베 공급량이 수요의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올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 아가베 가격은 2년간 6배 상승했다.

아가베는 선인장과의 용설란이다. 테킬라는 자란 지 7년 정도 되는 아가베로 만든다. 멕시코 서부의 단 5개 지역에서 나는 원료로 만들어야 테킬라로 부를 수 있다. 40년 정도 살고 한번 꽃을 피운 뒤 죽는 탓에 새로 심어 수요를 맞추려면 최소 7년은 걸린다.

로이터통신은 “아가베 부족이 계속돼 세계적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원산지 명칭보호제도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 나는 원료로만 제조할 수 있어 2021년까지도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때 테킬라는 낮은 가격과 높은 도수 때문에 ‘빨리 취하려고 마시는 술’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테킬라가 프리미엄 술로 탈바꿈하면서 위상이 바뀌었다. 플라타, 실버 등급 등 일반 테킬라와 달리 프리미엄 등급은 위스키처럼 오크통 숙성을 거친다. 기간에 따라 레포사도(2개월~1년), 아녜호(1~3년), 엑스트라 아녜호(3년 이상) 등으로 등급이 나뉜다. 프리미엄인 엑스트라 아녜호 등급 중에는 한 병에 10억원이 넘는 것도 있다. 호세 쿠엘보, 페이트런, 1800, 바리케 드 폰시아노 프로피디오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테킬라가 전 세계에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며 위스키, 럼 등과 비교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투자도 활발하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2013년 ‘카사미고스’라는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를 만들어 지난해 디아지오에 1조원 넘는 가격에 매각했다. 럼 전문 브랜드인 바카디는 올 들어 페이트런 지분 30%를 인수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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