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트럼프, 북한과 협상 성공하면 노벨상 받을 자격 있어"

입력 2018-05-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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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북한과의 협상에 성공할 경우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양쪽 다 수용할 만한 평화협정을 얻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확실히 노벨상 (후보로)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임 대통령들은 실현하지 못했던, 가치 있고 중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결정으로 평화에 악영향을 주고 국내외에서 도덕적 리더십을 구현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하면서도, 북미대화에 있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퇴임 후 방북해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의 사면을 끌어낸 바 있는 그는 6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전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 경제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한국의 경제적 성공을 돕는 모든 조치를 해왔다고 말한 뒤 "북한인들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북한에 강제됐던 금수 조치는 기본적으로 이미 독재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타격을 줬고, 북한 지도부에는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위협하는 등 북한의 '변덕'에 대해서는 "예상 가능한 일"이라며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국이 핵무기까지 동원해서 북한을 공격하려고 하고 북한 경제를 파탄 내고 있으며 미국이 식량 원조를 금지해서 자신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고 북한이 계속해서 믿는다면, 나는 그들이 어떤 기분일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중재자, 협상자(바라건대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는 우리가 그들에게 기꺼이 대북공격 위협과 같은 것을 포기하고 금수 조치를 해제할 의사가 있다고 안심시켜야 한다"며 "이는 핵 프로그램 중단의 대가로는 값싼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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