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국내 기관들 독일 갈릴레오 타워 매각으로 5년만에 1000억 이상 수익

입력 2018-05-23 16:36  

한화자산운용 통해 사학연금, 현대해상, 교보생명, KB손보 등 투자
프랑크푸르트 유럽 금융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가치 크게 올라



≪이 기사는 05월23일(08: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학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갈릴레오 타워(사진)를 투자한 지 5년여만에 매각해 14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올릴 전망이다. 유럽의 금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오피스 빌딩에 발빠르게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사례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독일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IVG는 싱가포르 최대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운용사인 캐피털랜드와 이 건물을 약 3억5600만유로(4537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프랑크푸르트를 지나는 마인강 북부 금융지구에 있는 38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이다.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비핵심 자산 매각의 일환으로 내놓은 빌딩을 2013년 6월 IVG가 2억5000만유로(3100억원)에 매입했다. 사학연금을 필두로, 교보생명, 현대해상, LIG손해보험(현 KB손보), 신협중앙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한화자산운용이 설정한 국내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현재 거래는 막바지 단계로 독일 정부의 최종 승인만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당시 기대 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기준 연 8%, 임차료를 기반으로 하는 배당 수익률은 연 6%대였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연 10%가 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금융의 중심지’에서 2016년 6월 브랙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유럽 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2016년 8월 이 건물 맞은편에 있는 코메르츠방크 타워를 약 90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본사로 쓰고 있는 상징적 건물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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