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자는 게 '롱런' 비결"
"여전히 PGA투어 우승 가능하다고 봐, 다음주 메모러얼 대회서 우승 사냥"
“수천만 번 스윙 한 몸인데 아픈 곳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여전히 PGA(미국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경주(48·SK텔레콤)가 23일 인천 연수구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경주는 지난 주 SK텔레콤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한국 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최근 한국에 머물면서 유소년 골프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한국 골프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해 왔다.
최경주는 “아직 근육통 등 몸 상태가 완벽한 건 아니지만 매주 시합을 통해 회복하고 있다”며 “50대에 가까워지면 우승확률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내 나이에도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나와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최경주는 우리 나이로 내년이면 50세가 되지만 여전히 PGA투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비결을 묻자 원론적이지만 모두가 수긍할 만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잘 자고 잘 먹고 따뜻한 물로 몸을 덥혀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후배들도 언젠가 나처럼 몸이 아플 때가 올 텐데, 젊을 때 굳이 나처럼 운동을 많이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최경주는 이번 주 대회가 끝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9번째 PGA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그의 다음 대회는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다. ‘골프 레전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주최하는 대회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 1999년 초청을 받아 참가했고 2007년 열린 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경주는 “메모리얼 토너먼트가 열리는 뮤어필드 코스는 내가 오거스타(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곳) 다음으로 좋아하는 코스”라며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들이 많이 나왔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체력 관리만 잘 되면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며 “우승이라는 게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마음속에 소망을 가지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주가 참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다. 우승자는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G70 차량을 받는다. 또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PGA투어 정규대회 ‘더CJ컵@나인브릿지’와 다음 시즌 열리는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인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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