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롯데쇼핑 분할 후 첫 공모채에 1조400억 몰려

입력 2018-05-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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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 3.47대1…실적악화 우려 극복
中 대형마트 매각 등 체질개선 움직임에
경영환경 더 나빠지지 않을거라 전망



≪이 기사는 05월24일(09: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작년 기업분할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에 1조원이 넘는 수요가 몰렸다. 실적 부진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24일 롯데쇼핑이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조4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500억원어치를 발행 예정인 3년물에 4800억원,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인 5년물에 4600억원씩 몰렸다. 500억원을 모집한 10년물에는 10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최근 체질 개선에 돌입하면서 더는 경영환경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자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이달 초 중국 화북법인(21개)과 화동법인(53개)이 거느린 대형마트 74개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철수단계를 밟고 있다. 현지 대형마트 매각을 통해 약 5400억원을 손에 쥘 전망이다. 이 회사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대형마트 대부분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현지 사업여건이 급격히 악화한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1분기 9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실적 및 재무구조에 부담이 됐던 중국 마트사업 매각이 성사되면서 롯데쇼핑은 추가 손실 부담을 해소하면서 매각대금을 활용해 차입규모도 축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풍부한 투자수요가 몰리자 채권 발행금액을 계획보다 늘릴 예정이다. 3년물 1600억원, 5년물 3100억원, 10년물 10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재원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발행금리는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다소 높게 결정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보다 3년물은 0.07%포인트, 5년물은 0.09%포인트, 10년물은 0.2%포인트 높은 금리로 각각 발행할 계획이다. 전날 기준으로 추산하면 3년물 금리는 연 2.67%, 5년물은 연 2.98%, 10년물은 연 3.52% 수준이다. 이번 채권은 롯데쇼핑이 분할 후 처음 찍는 것이기 때문에 ‘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를 바탕으로 발행금리가 결정된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부정적)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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