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계속 버티는 黑

입력 2018-05-25 16:36  

○ 3단 김채영
● 1단 강다정

16강전 1경기
제6보(103~125)




전보 마지막 수 백의 냉정한 ‘꼬리 내림’에 흑도 103으로 양호구를 쳐서 안정한다. 백104는 흑
진을 깎는 삭감수다. 이에 흑은 상변을 받지 않고 105를 교환한 뒤 107로 건너가 버렸다. 프로들은 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받아주는 것이 싫어서, 혹은 기세에서 밀린다고 생각할 때 아예 손을 돌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참고도1의 흑1로 받는다면 백이 2·4로 흑의 삶을 강요한 뒤 6에 두어 백을 안정한다. 그러면 다음에 A로 비마 끝내기 하는 수단이 남아서 흑이 양쪽으로 당하는 모습이다. 이것이 흑이 107을 선택한 이유다.

백108의 들여다봄이 좁은 공간이지만 흑으로서는 뼈아프다. 116에 잇는 것은 자체 교환으로 활용당한 모습이다. 나중에 끝내기를 할 때 참고도1이 되는데, 흑이 실리로 많이 쪼그라든 모습이다. 그냥 손 빼는 것은 116의 끊김이 워낙 통렬하기 때문에 흑도 임시방편으로 109 이하 118까지 처리한다.

형세는 백이 앞서고 있다. 123·125는 ‘책에는 없는 수’로, 많은 경우 ‘가’로 늘어서 받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금은 형세의 긴박함을 드러내는 승부수다. 백이 A~E로 처리하는 것은 흑의 주문으로 백의 실리가 별 것 없다. 백도 ‘가’에 젖히고 흑이 A로 끊을 때 한바탕 싸워서 흑의 항복을 받아내고 싶은 자리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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