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감리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3차 회의를 31일 오후 2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31일은 본래 감리위 정례회의 날로 감리위원만 참석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3차 회의는 감리위원만 참석하고 외부인 의견 진술은 없을 것"이라며 "개회 직후 1부에선 본 건 이외에 다른 안건들을 먼저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안건에 대해 이슈별 집중 토론을 통해 감리위원들의 의견을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진행된 2차 감리위는 12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후 4시에 퇴장했지만, 감리위원 6명과 회계법인 등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후 8시30분께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날 일반 재판 방식의 대심제로 진행해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안진·삼정회계법인이 쟁점별로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모두 감리위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금융감독원은 4박스 분량의 추가 자료를 감리위에 제출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오전 10시 감리위에 참석했다. 1차 감리위에서 금감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발언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회의 시작 전 발언이 다소 과격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것을 고의적 분식회계로 볼 지 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하면서 지분가치를 시장가로 평가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에피스 2대 주주인 미국 바이오젠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 회계처리 기준을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삼성바이오가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는 2900억원에서 2015년 말 4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일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 가능성 만으로 회계처리 기준을 바꾼 것을 두고 고의분식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진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때 '가격 조건이 맞을 경우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조건부 의사만 표시했다.
금융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심의를 이달 내 결론을 내고, 다음달 7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당국이 7월 초에 최종 판결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안이 복잡한 만큼 증선위도 여러 차례 열릴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분식회계로 기록된 대우조선해양 사건은 최종 결론을 내기까지 감리위와 증선위가 각각 3차례 열렸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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