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10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한 정상회담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27일 열린 회담에 이어 한 달만이다.
문 대통령이 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기로 한 것은 정상회담이 사전 예고 없이 급작스럽게 열렸기 때문이다. 자칫 비밀 회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에서 직접 국민에게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 운전자’로서의 역할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사전 통보 없이 ‘미·북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 중재자를 자임한 문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남북 회담 결과 발표를 통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문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다음달 1일 남북고위급회담 개최 발표 수준에만 머문다면 중재자 역할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퍼질 수 있다. 북핵 해결과 별개로 남북 관계 개선에만 관심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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