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안먹어요"… 수요 급감에 재배 면적 10년 만에 '반토막'

입력 2018-05-27 15:40   수정 2018-05-27 15:42

‘대표 과일’중 하나였던 배 재배 면적이 10년 만에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주요 과수 실태 파악을 위한 심층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배 재배 면적은 1만837헥타르(㏊)로 2007년 2만2563㏊에서 52% 줄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7.1%씩 감소했다. 도시 개발, 다른 작목으로의 전환, 배수요 감소에 따른 농가수익 악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KREI는 분석했다. 반면 수출량은 10년 내 최고치에 근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배 수출량은 2만7217t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시장에서 배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깎아 먹어야 하는 과일보다 바나나 포도 등 손으로 바로 껍질을 벗겨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선호한다”며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선물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 농가들이 수요가 쪼그라든 국내 시장을 대신해 해외에서 판로를 개척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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