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증권사들과 프랑스 오피스 빌딩 3200억원에 매입

입력 2018-05-27 19:28  

BNK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투자증권 자금 활용
생드니 '르 발타자' 빌딩, 2024년 파리 올림픽 '스타드 드 프랑스' 주변
프랑스 오렌지SA 서비스 부문 장기 임차



≪이 기사는 05월27일(19: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국내 증권사들과 손잡고 프랑스의 ‘르 발타자(le balthazar) 빌딩(사진)’을 2억3500만유로(약 3200억원)에 인수했다. 프랑스가 2024년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파리를 거대 도시군(메트로폴리탄)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발빠르게 투자에 나선 사례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최근 프랑스 현지 자산운용사와 함께 프랑스 생드니에 있는 르 발타자 빌딩을 인수를 완료했다. 가격은 3200억원 가량이다. 1500억원 가량의 지분(에쿼티) 투자금의 10%를 현지자산운용사가 넣고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공동투자(코인베스트) 형태로 투자한다. 나머지 자금은 현지 대출로 조달할 예정이다. BNK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투자증권이 투자금을 우선 대고 국내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재판매(셀다운)할 계획이다.

르 발타자 빌딩은 7층 높이에, 연면적 3만2600㎡ 가량의 ‘A급 오피스 빌딩’이다. 프랑스 1위 통신사인 오렌지SA(옛 프렌치 텔레콤)의 임차해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의 본사로 쓰고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확정된 ‘스타드 드 프랑스’와도 매우 가깝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생드니 코뮌(프랑스의 가장 작은 행정단위)이지만 파리 도심과 거리가 5㎞에 불과해 대중 으로 파리 샤틀레 역, 루브르 박물관, 파리 시청 등에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프랑스는 파리를 21세기에 걸맞는 세계도시로 만들기 위한 ‘그랑파리(grand pari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파리 구 도심과 교외 지역의 접근성을 개선해 도시를 넓히는 게 핵심이다. 140여개의 파리 및 근교 코뮌을 잇는 ‘그랑파리 익스프레스 메트로(도시철도)’ 공사를 지난해 시작했다. 2030년까지 4개의 노선, 총연장 200㎞ 이상을 깔 계획이다. 역 주변에 주택 단지를 신규 개발하거나,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1000억유로(약 12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파리 교외지역의 5개 권역에 오피스 빌딩 밀집 지구가 들어서고, 샤를드골·오를리·르부르제 공항과 메트로로 이어질 전망이다.

파리 도심에서 북쪽에 있는 생드니도 최근 오피스 빌딩 숲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2024년 올림픽으로 이 지역 주변의 개발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유로존의 경기가 좋고, 파리 권역의 오피스 빌딩 임대료 인상률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이번 투자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매년 약 7~8%대의 배당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최근 해외부동산 부문에서만 운용자산(AUM) 1조5000억원을 넘겼다. 인프라, 물류창고 등 해외 대체 투자영역을 확대하고, 현지운용사와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하여 사모펀드(PEF), 사모대출펀드(PDF)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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