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메자닌펀드 운용
벤처투자 전문 계열사와 시너지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 1호
9영업일 만에 3000억 '완판'
2호 펀드, 판매사 26곳 달해
[ 나수지 기자 ] KTB자산운용은 공모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 벤처펀드 2호 상품을 내놨다. 1호 펀드는 출시 9영업일 만에 3000억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중소형주 운용 능력과 풍부한 메자닌 투자 경험을 앞세워 공모상품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2호 펀드도 1호 펀드와 같은 방식으로 운용하는 펀드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자산의 절반 이상을 코스닥시장의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벤처산업과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해 창업과 일자리까지 늘리겠다는 정책 의지가 반영된 상품이다. 지난달 5일 출범한 뒤 약 2개월 만에 2조5000억원 넘는 자금을 모았다. 300만원 한도로 3년에 한 번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코스닥 공모주를 30%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호 펀드에 3883억원 몰려
KTB자산운용의 1호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 9영업일 만에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잠정 판매 중단(소프트클로징)에 들어갔다. 설정액은 3883억원으로, 공모시장으로 몰린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금(7053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돈이 KTB 상품에 몰렸다. KTB자산운용은 2호 상품 역시 3000억원 안팎에서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공모 운용사 중에서도 KTB운용 상품에 많은 자금이 몰린 건 메자닌 운용 경험이 풍부하고 중소형주 운용능력을 갖췄다는 장점 때문이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으려면 자산의 15%를 벤처기업의 신주로 채워야 한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인 메자닌도 포함된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메자닌펀드를 운용 중이고, KTB네트워크 등 벤처투자 전문 계열사도 있어 다른 운용사보다 발행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미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전부터 약 500억원 규모 9건의 벤처 신주 투자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와 중소형주 운용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KTB자산운용의 중소형주 펀드인 ‘KTB 리틀빅스타’는 설정액이 57억원 수준으로 적지만 최근 1년 동안 32.23%, 올 들어 13.0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주를 담는 펀드인 ‘KTB 코넥스하이일드’(최근 1년 수익률 21.34%) ‘KTB 배당플러스찬스’(7.23%) 등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공모주 투자에 유리한 고지”
KTB자산운용은 공모 코스닥 벤처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당시 공모펀드가 사모펀드에 비해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평가사의 평가를 받지 않은 메자닌은 공모펀드가 투자할 수 없어 사모펀드가 자산 편입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모펀드 출시로 가닥을 잡은 데는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의 철학이 투영돼 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김 대표가 소액투자자들도 소득공제와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부의 도입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TB자산운용은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일조하기 위해 코스닥 벤처펀드 수익금액의 5%를 매년 기금으로 출연해 대학생 벤처 창업자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KTB자산운용은 2호 펀드를 1호 펀드와 같은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코스닥 벤처펀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동일 조건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펀드들은 펀드 자산에 비례해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며 “공모펀드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자신감을 갖고 2호 펀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1호 펀드 출시 당시보다는 느리지만 2호 펀드도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출시 1주일 만에 128억원이 모였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2호 펀드의 판매사로 6대 시중은행과 주요 증권사 등 26곳을 확보한 만큼 판매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량 중소형주를 선별하고 공모주에 적극 투자해 우수한 성과로 고객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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