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지난해 전체 산업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9.9% 늘었다. 매출액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가장 컸다. 한은은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자산 120억원 이상 등) 2만3145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6년 -0.3%에서 지난해 9.5%로 플러스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중소기업(7.4%→11.3%)의 매출액 증가세도 확대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각각 9.8%, 9.9%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 증가세 덕분에 기계·전기전자(-1.8%→18.6%) 매출이 호조를 보였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상승하며 석유·화학(-2.9%→14.5%) 매출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이면서 건설(5.9%→11.7%), 편의점·온라인 판매업체의 성장으로 도소매업(2.7%→10.1%)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확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세가 확대하면서 전체적인 기업 경영지표가 개선됐다”며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기계·전기전자의 기여도가 컸다”고 말했다.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개 업체의 매출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4%, 제조업에선 13.3%였다. 이들 2곳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산업에서는 25.5%, 제조업에선 39.4%에 달했다. 전체 산업 매출 증가율(9.9%) 중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의 기여도는 3.3%포인트로 집계됐다.
매출에서 영업비용 등을 제외한 매출 영업이익률도 7.4%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대기업 매출 영업이익률이 7.6%, 중소기업은 6.4%로 1년 전보다 각각 1.4%포인트, 0.3%포인트 개선됐다. 제조업(6.5%→8.4%)과 비제조업(5.7%→5.9%)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자본 확충에 나선 기업들이 증가한 덕분에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전체 산업의 부채비율은 92.3%로 1년 전보다 5.9%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69.6%에서 65.7%로, 비제조업은 144.6%에서 135.4%로 떨어졌다.
하지만 주요 업종 중 음식·숙박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음식·숙박업의 매출 증가율은 2016년 7.9%에서 지난해 4.8%, 매출 영업이익률도 4.1%에서 2.2%로 뒷걸음질 쳤다. 부채비율은 118.8%에서 130.5%로 상승했다. 사드 갈등 여파로 중국인 입국자가 지난해 48.3% 급감하며 타격을 받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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