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게임 돌입한 美·北 실무협상… "美, 핵탄두 20개 조속 국외반출 요구"

입력 2018-05-28 17:36   수정 2018-05-29 06:35

美·北 정상회담 재추진

"北은 ICBM 등 먼저 반출
美에 제안했을 가능성"

플루토늄 등 다른 핵관련 물질
폐기 문제도 협상서 논의될 듯

'김정은 위원장 집사' 김창선
회담 사전조율 위해 싱가포르行



[ 베이징=강동균/도쿄=김동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6·12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전과 경호 등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북 회담 개최 준비가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과 북한은 판문점에서 진행 중인 실무협의에서 북한이 보유한 최소 20개의 핵탄두를 국외로 반출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나 견해차를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핵시설·핵물질 가운데 최소 2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부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외국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강경론자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 거론했다가 북한의 큰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진 방식이다.

교도통신은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와 미사일 전체를 국외로 옮기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특정 유형의 미사일을 먼저 국외로 빼내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미·북의 견해차가 워낙 커 합의를 이룰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실무협의에서 북한 핵무기의 국외 반출 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고위급 회담 등으로 논의가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실무협의에서는 핵무기뿐만 아니라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다른 핵 관련 물질을 폐기하는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실무 회담과는 별도로 이르면 29일 싱가포르에서도 양측의 실무 접촉이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 고위 외교 소식통은 미·북 정상회담 사전 협의를 위해 김창선 부장이 이날 오후 4시35분 출발하는 베이징발 싱가포르행 항공편을 탔다고 전했다. 탑승객 명단에는 다른 북한 인사 7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텔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 백악관 및 국무부 직원 약 30명으로 구성된 미국 측 협상단은 이날 일본을 경유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양측은 싱가포르에서 만나 장소와 시간, 의전, 경호, 보안 등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은 “의전과 경호에 관한 협상은 현지 사정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채널을 통한 의제 및 의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면 이를 바탕으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 조율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강동균/도쿄=김동욱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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