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소득주도성장 점검 필요"

29일 긴급 경제점검회의 소집

"경제지표와 국민체감 큰 간극
정책기조 제대로 가는지 봐야"


[ 손성태/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가 제대로 가는지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일자리와 소득의 양극화 완화가 긍정적 방향으로 가는지를 두고 국민 공감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 성장으로 상징되는 정부 경제정책의 점검을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률 증가와 민간소비 위축 등 경기 침체 징후를 경계하고, 경제팀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경제에 관한 거시 지표와 국민의 체감 사이에 큰 간극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시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1% 오르고 가계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등 전반적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일자리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하위 20%의 가계소득이 감소해 소득 분배가 악화됐다는 통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처방책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안정자금 집행, 청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노사정 사회적 대타협 등 올해 경제정책의 큰 방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29일 예정에 없던 긴급경제현안점검회의를 소집했다. 문 대통령은 “긴급점검회의에서는 대책을 급하게 마련하기보다 경제 현실을 정확히 점검하고, 내용을 공유하는 데 주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손성태/조미현 기자 mrhand@hankyung.com